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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다란 교수 인플레이션시대 자산별 수익(2)

떡상이 2022. 2. 8. 09:14

"예상 밖 인플레이션" - 각 자산별 수익률 차이

 

현실 경제에선,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보다 더 높은 물가상승(또는 하락)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예상 밖 인플레이션"이라 부른다. 만약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을 경우, 투자자들과 기업은 예측된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적절한 투자/경영판단을 내릴 수 있다. 투자자들의 경우, 물가상승에 대비하여 더 높은 수익률을 채권 및 주식에 요구할 것이다. 기업의 경우 상품가격을 올리거나 원료를 아끼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예상 밖 인플레이션"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시장 참여자들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들겨 맞는다. 상품 및 원자재 가격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다. 채권과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군의 가격 역시 재산정된다. 이런 시기엔, 가격결정권이 있는 회사들이 우위를 가지게 된다.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금융 자산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는지를 측정해보자. 나는 연도별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질 인플레이션의 격차를 데이터화하여 "예상 밖 인플레이션" 시기의 주식 / 채권 수익률을 그래프화했다. 2000년대 들어 기대 인플레이션의 계산식은 정교해졌다.(가령 물가연동채 스프레드 등을 이용하는) 그러나 지난 세기엔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를 지난 10년간 평균 물가상승률로 계산했다. 아래 도표를 참고하라. "예상 밖 인플레이션"과 주식 및 국채, 회사채 수익률을 계산했다.

 

 

 

< 1928 ~ 2021 "예상 밖 인플레이션" 시기의 주식 / 채권 수익률 >

초록색 : 10년물 수익률 / 파랑색 : BAA 회사채수익률 / 빨간색 : S&P 500수익률 / 검정색 : "예상 밖 인플레이션"

 

"예상 밖 인플레이션" = 실질물가상승률 - 평균 10년간 물가상승률

 

(도표의) 1970년대를 보라. "예상 밖 인플레이션"의 시대였다. 이 광란의 시기엔, 물가는 언제나 사람들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상승했다. 동 시기의 주식 및 채권의 실질 수익률은 역사적으로도 최악이었다. 2010년대를 보라. 인플레이션이 사라지자, 2020년까지의 평화로운 10년을 보낼 수 있었다.

위의 수익률 표를 참고하라. 주식과 채권 모두 "예상 밖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았다.

채권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을 시, 실질수익률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었다. 주식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그보다 낮을 경우, 높은 실질수익률을 보여주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훨씬 넘어설 경우, 수익 자체를 얻을 수 없었다.

 

"예상 밖 인플레이션" 시기엔 모든 자산군이 두들겨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를 맞아도 조금만 맞고 싶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덜 피해받지 않을까? 장부가치가 높은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덜 얻어맞지 않을까? 비교해보자.

 

 

<"예상 밖 인플레이션" 시기 수익률 비교 - 대기업 vs 소기업 / 가치주 vs 성장주 >

좌 : 시가총액 기업 분류 (5단계) / 우 : 장부가치별 기업 분류 (5단계)

 

 

"예상 밖 인플레이션" 시기를 만난다면, 소형주는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여준다. 우리는 근 20년간의 디플레이션 시대를 즐겼다. 나는 소형주의 성적이 (인플레이션이 없었던) 지난 20년 동안 형편없었던 것을 이해한다. 가치주 vs 성장주 역시 마찬가지다. 장부가치가 높은 가치주는 성장주 대비 높은 수익을 거뒀다.

 

 

금과 부동산은 어떨까? 다음글에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