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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계부채가 위험한 이유

떡상이 2021. 9. 12. 00:55

한국의 가계부채가 위험한 이유

https://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205312143255&code=920100

 

위 기사의 내용과 그래프는 굉장히 흥미롭다.

부동산 투자자들은 한국은 LTV한도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이 버블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은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전세'제도의 위험성을 무시하고 있다.

전세제도는 실상과 다르게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있어 주담대와 달리 거의 규제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전세자금대출도 주택담보대출에 포함하면 한국은 2020년 미국발 제로금리와 유동성 공급을 직면하기도 전인

2019년에 이미 주요 선진국 중 GDP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였다.

 

더 눈여겨 봐야할 것은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가계부채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08~11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유로존 재정위기 사태를 겪으며 자산시장이 폭락했고

가계는 그 대응과정에서 어쩔수없이 가계부채를 정상화했다.(IMF시기 한국의 부채비율이 급감한 것을 생각하면 된다.)

또, 정부가 가계부채를 통한 경기부양의 위험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최대한 정부부채를 통해 경기부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 아이러니하게도 IMF와 카드대란 사태 덕분에 2008 세계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가계부채는 비교적 건전했다.

또, 한국은 옆에서 미친듯이 성장하고있는 중국과의 무역덕분에 모기지사태와 유럽재정위기의 피해를 가장 적게 볼 수 있었다.

그 결과, 한국의 자산시장 붕괴는 크지 않았고(버블세븐 지역으로 한정됨.),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가 경제주체들에게 부채를 권장하여

가계부채비율이 오히려 급등했다.(2008년 720조 > 2020년 1700조)

 

2020년 한국은 2008년 한국과 비교했을 때,

소득은 2배넘게 증가하지 않았는데 부채는 2배넘게 증가했고 부동산 가격은 3배 넘게 증가했다.

(아마 공식 가계부채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전세대출,개인사업자 대출까지 포함하면 부채가 3배넘게 증가했을 것이다.)

 

 

유로화를 사용하여 1대1비교는 못하지만 비슷한 사례로 스페인이 있다.

 

https://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205312143255&code=920100

 

 

2008년 스페인은 1997년 스페인과 비교했을 때,

소득은 2배넘게 증가하지 않았는데 부채는 4배넘게 증가했고, 부동산 가격은 3배 넘게 증가했다.

 

스페인의 부동산 불패신화는 외부 충격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미국발 자산가격 폭락으로 한때 부자가 된 듯 했던 스페인국민들은 채무자가 되어버렸고 임금은 줄어들어 아직까지 회복을 못하고 있다.

 

한국도 현재 외부충격의 위험이 있다. 미국발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이다. 지금은 미국발 저금리유동성으로 모두가 부자가 된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아파트는 그들것이 아니라 은행의 것이다. 통계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은은 환율방어를 위해 같이 올릴수 밖에없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높아진다면 주담대 금리는 1금융권 주담대라 하더라도 기준금리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다. 기준금리 기준으로 지금 미국은 0% 한국은 0.5%다.

그리고 한국의 주담대 이율은 2.7~3.9%다(2021.8.14 국민은행 기준)

만약 미국의 기준금리가 1%대가 되면 어떻게 될까? 한국도 같이 기준금리를 올려야한다. 시장금리는 더 빨리 반응할 것이다.

10억의 3%이자와 5억의 6%이자는 같다. 똑같이 3천만원이다. LTV비율이 낮다고 안심할 게 아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발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극도로 줄어들것이다. 그들은 급등한 물가와 급등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눈물을 머금고 집을 내놓으면 집은 팔리지 않는다. 부동산이 거품일 땐, 실거래 없이 호가만 뛰듯이.

부동산이 급락할 땐, 실거래 없이 호가만 낮아진다. 결국 그들은 싼값에 집을 내놓고 그들에게 남은건 부자가 될 뻔 했다는 기억과 빚 뿐이다.

 

그리고 위기에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더 가난해지고 비참해지겠지만 소수의 현명한 투자자와 부자들은 더욱 부유해진다.

그들은 대중들이 공포에 내놓은 자산을 헐값에 매입하고 나중에 경제가 정상화될 때 대중들에게 비싸게 판다.

 

"다른 사람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라."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08101894871

 

위 뉴스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지 한달 뒤의 뉴스다. 모두가 공포가 휩싸여 있을 때였다. 버핏은 06~07년 투자자들의 끈질긴 요구에도 어떤 자산도 매입하지 않고 현금만 우직하게 모아두었었다. 무지한 대중들은 '버핏은 늙었다. 버핏의 투자관은 구식이다'라며 비웃었다. 그리고 08년 모든 투자자와 대중들이 자산시장에서 도망칠 때, 버핏은 헐값에 자산을 주워담기 시작했다. 버핏은 친절하게도 자기도 사고있으니 당신들도 사라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때는 무서워 뛰어들지 못하고, 정말 무섭고 두려워해야할 21년 현재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워렌 버핏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평생 부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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